TRIZ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설계 방법

오늘날 IT 및 제조 산업에서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환경 친화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경제적 이익을 놓치지 않는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종종 기업은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사이의 모순에 부딪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생산량을 늘리면서 동시에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거나, 제품의 품질을 높이면서 폐기물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합니다. 이런 상충되는 목표를 해결하기 위해 주목받는 방법론이 바로 **TRIZ(창의적 문제해결 이론)**입니다.

TRIZ는 원래 소련에서 개발된 혁신적 문제 해결 기법으로, 전 세계 유수 기업들이 제품 개발부터 경영 혁신까지 폭넓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TRIZ의 체계적인 접근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모순 해결을 통해 타협 없는 혁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점에서 지속가능성 추구에 유용합니다. 본 글에서는 TRIZ의 핵심 원리인 모순 해결, 이상적 최종 결과(IFR), 자원 분석에 초점을 맞춰, 어떻게 이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울러 IT 산업과 제조 산업의 실제 사례를 통해 TRIZ 적용의 효과와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

지속 가능성이란 경제적 이익과 더불어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모두 충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트리플 바텀 라인(Triple Bottom Line), 즉 이익(Profit), 사람(People), *지구(Planet)*의 균형을 추구하는 개념으로 설명되곤 합니다. 과거에는 기업이 이익 창출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친환경 생산, 사회적 책임 경영이 기업 생존과 직결되고 있습니다. 특히 IT와 제조 분야에서는 에너지 효율, 폐기물 감소, 친환경 소재 사용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혁신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은 규제 대응은 물론 브랜드 신뢰도 향상과 장기적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흔히 난관에 부딪힙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친환경 목표와 비용 효율 목표가 충돌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데이터 센터 운영 기업이 서비스 가용성은 유지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이고자 할 때 기술적/경영적 딜레마에 빠지기 쉽습니다. 제조 회사 역시 생산성 향상과 오염 물질 감소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방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고방식과 도구가 필요한데, TRIZ는 바로 그런 도구를 제공합니다.

TRIZ란 무엇인가?

TRIZ(트리즈)는 기존의 브레인스토밍처럼 무작정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분석하고 모순을 찾아내어 이를 해결하는 검증된 원리들을 활용합니다. 이러한 체계적 접근 덕분에 TRIZ를 적용하면 제품 개발 시간을 최대 30%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TRIZ는 **'문제 속에 해답이 이미 나와 있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이미 검증된 해결책들을 데이터베이스 삼아 문제에 맞는 발명 원리를 제시해 줍니다.

실제로 다수의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TRIZ를 도입하여 큰 성과를 보고 있습니다. 포드, 보잉, 지멘스, 3M, 인텔, NASA 등 제조업과 IT를 막론하고 혁신 기업들이 TRIZ를 활용해 왔으며,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TRIZ를 경영활동에 도입해 혁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00년대 초 TRIZ를 전사적으로 도입한 이후 불과 몇 년 만에 50건 이상의 신규 특허를 창출하고, DVD 광픽업 개발 프로젝트에서 1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한 사례가 유명합니다. 이처럼 TRIZ는 기술 개발은 물론 경영 프로세스 개선까지 폭넓게 응용 가능한 혁신 도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TRIZ의 어떤 원리들을 특히 주목해야 할까요?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모순 해결, 이상적 최종 결과(IFR) 설정, 자원 분석 및 활용입니다. 아래에서 각각의 개념과 이것이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모순 해결: 양립할 수 없는 목표의 동시 달성

TRIZ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모순(Contradiction)**입니다. 이는 한 시스템에서 두 가지 요구사항이 서로 충돌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전통적으로는 이런 모순을 해결하려면 하나를 포기하거나 적당히 타협해야 한다고 여겨졌지만, TRIZ는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면 최상의 혁신을 얻는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두 가지 상충되는 목표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창의적 해법을 찾는 것이 TRIZ식 문제 해결입니다.

예를 들어, 에어컨의 소음을 줄이면서 냉방 성능은 유지해야 했던 문제를 생각해 봅시다. 일반적 접근이라면 소음과 냉방 효율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겠지만, TRIZ 접근법을 쓴 엔지니어들은 압축기를 실외로 분리하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 결과 실내는 조용해졌고 냉방 효율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TRIZ 모순 해결 사례로, 성능과 편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에서도 모순 해결은 핵심 역할을 합니다. 예컨대 친환경과 수익성의 모순이 그렇습니다. 많은 경영자들은 친환경 설비 투자나 친사회적 활동이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수익성과 충돌할까 걱정합니다. 그러나 TRIZ 모순 해결 원리를 적용하면 친환경이 곧 비용 절감과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식품 포장 업체는 TRIZ를 활용해 퇴비화가 가능한 포장재를 개발하면서도 비용과 내구성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 혁신 설루션은 비용 절감, 제품 보호, 환경 영향 최소화라는 세 목표를 모두 만족시켰고, 결과적으로 해당 기업은 친환경 이미지 제고와 신규 고객 확보라는 비즈니스 성과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TRIZ의 모순 해결 접근법은 지속가능성 추진 과정에서 직면하는 딜레마를 풀 열쇠가 됩니다.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 다”**를 추구하는 사고방식을 팀에 심어주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상적 최종 결과(IFR): 완벽한 솔루션의 상(像)

TRIZ에는 **이상적 최종 결과(IFR, Ideal Final Result)**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해결 상태"**를 그려보는 것입니다. 공식적으로 IFR은 추가적인 비용이나 부정적 영향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이상적인 해결안을 뜻합니다. 즉 현재 시스템의 장점은 모두 유지하면서 단점을 제거한 상태를 상상해 보는 것이죠. 비록 현실적으로 달성 불가능한 모습일지라도, IFR을 목표로 설정해 두면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욱 창의적인 발상을 하게 됩니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IFR 개념은 매우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제조 공정에서 이상적 최종 결과란 오염물 배출이 전혀 없으면서도 제품 생산 효율은 최고로 높인 상태일 것입니다. 한 금속 가공 업체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회사는 절삭 공정에서 나오는 냉각수 폐기물 문제를 안고 있었는데, TRIZ의 IFR 개념을 적용하여 **"냉각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가공을 할 수는 없을까?"**라는 이상적 목표를 세웠습니다. 물론 당장은 냉각수 없이 절삭하는 것이 어렵지만, 이 이상적인 상을 통해 발상을 전환한 결과 최소량의 윤활유로 대체하는 방안, 또는 공정 시뮬레이션을 통해 냉각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 등이 도출되었습니다. 결국 이 회사는 냉각수 사용을 크게 감축하고 관련 에너지 소모와 폐기물 처리 비용도 낮출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IFR은 문제 해결의 방향타 역할을 하며, 특히 지속가능성 목표를 극대화하는 창의적 발상을 촉진합니다.

비즈니스 모델 차원에서도 IFR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이상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란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이익을 주고 환경에도 전혀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스스로도 높은 수익을 내는 모델일 것입니다. 비현실적으로 들리지만, 이러한 IFR 설정을 통해 기업은 기존에 없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컨데 제품의 서비스화(Servitization) 전략도 이런 사고에서 나온 혁신 중 하나입니다. 고객은 제품을 소유하지 않고도 같은 효용을 얻고, 기업은 제품 수명주기 전체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죠. 이로써 고객은 초기 구매비용 부담을 덜고 기업은 안정적 수익을 얻으며, 제품이 더 오랫동안 사용되니 환경에도 이득입니다. 뒤에서 살펴볼 BAE 시스템즈 사례가 바로 이러한 모델 혁신을 보여줍니다.

자원 분석과 활용: 숨은 자원 찾기

TRIZ에서는 **자원(Resource)**라는 개념도 중요합니다. 여기서 자원이란 문제 해결에 활용될 수 있는 시스템 내외의 모든 요소를 뜻합니다. 물질, 에너지, 공간, 시간, 정보, 폐기물 등 우리가 미처 활용하지 않고 놓치고 있는 것들도 모두 자원으로 간주됩니다. TRIZ 자원 분석은 현 시스템에 존재하는 이러한 잠재 자원을 최대한 찾아내고 활용함으로써 추가 투입 없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합니다. 궁극적으로 있는 것들로 해결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지속 가능한 경영에서 자원 활용의 가치는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버려지던 것을 재활용하거나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을 활용할 수 있다면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TRIZ는 처음부터 이러한 자원 활용을 강조해 왔고, 이는 지속가능성의 철학과 정확히 맞물립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TRIZ 기반 아이디어들은 재료, 에너지, 시간, 공간 등의 자원 소모를 줄이고 기존 시스템의 내부 자원과 주변 환경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경향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공장의 경우, 공정 중 발생하는 **폐열(버려지는 열에너지)**을 난방에 재사용하도록 TRIZ 접근으로 공정을 재설계해 에너지 비용과 탄소배출을 동시에 감소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IT 산업에서도 데이터 센터의 여유 서버 자원이나 밤시간대 전력 요금 할인 같은 요소를 자원으로 보아 활용하면, 추가 장비 투자 없이도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절감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원 관점에서 문제를 들여다보면 의외의 해법과 기회를 발견하게 되는데, TRIZ는 이러한 발상을 체계적으로 도와줍니다.

TRIZ와 지속가능성의 접점

지금까지 살펴본 모순 해결, IFR, 자원 분석이라는 TRIZ의 핵심 원리는 지속가능성 추구와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냅니다. TRIZ의 본질이 더 나은 이상을 추구하면서도 부정적 영향은 제거하는 것인 만큼,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루는 데 최적화된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학계 연구에 따르면, TRIZ의 전략을 적용한 친환경 설계는 제품의 전 과정 환경영향(LCA 기준)을 평균 20~50%까지 개선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다수의 사례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로써, TRIZ 접근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질적인 환경 성과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음을 입증합니다.

한편 TRIZ를 활용한 지속가능 혁신은 경제적 성과로도 이어집니다. 새로운 친환경 제품이나 프로세스를 개발하여 시장을 선점하거나, 낭비 요소를 제거해 비용을 절감하는 등 비용 효율과 혁신성을 겸비한 결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삼성전자는 TRIZ 도입 후 수많은 혁신을 일으켜 매출과 이익 면에서 크게 성장했을 뿐 아니라, 제품 당 에너지 소모 감소와 친환경 공정 도입에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 다른 식품 기업 Mars사의 사례를 보면, 초콜릿 제품의 소포장(pouch) 개봉 문제를 TRIZ로 개선하여 포장재를 줄이고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혁신을 달성했습니다. 이로써 Mars는 원가 절감과 포장 폐기물 감소라는 두 목표를 모두 만족했고, 브랜드 이미지도 개선되었습니다.

이렇듯 TRIZ는 **지속가능성의 세 축(경제·환경·사회)**을 고루 강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다음으로, 실제 산업에서 TRIZ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한 대표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IT 산업 사례: TRIZ로 디지털 혁신과 친환경을 동시에

IT 산업에서는 빠른 기술 혁신과 함께 에너지 효율, 자원 절약이 중요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TRIZ는 이러한 디지털 시대의 문제 해결에도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삼성전자는 IT 제조 분야에서 TRIZ를 성공적으로 활용한 대표적 기업입니다. 삼성은 TRIZ 전문가 양성과 사내 문제 해결 프로세스에 TRIZ를 접목하여, 스마트폰, 반도체, 가전제품 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을 거듭했습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칩 설계에서 성능은 높이면서 전력 소모는 낮추는 딜레마를 TRIZ로 풀어낸 사례들이 보고되었습니다. 하나의 해결책으로 도입된 것이 3차원 구조의 트랜지스터인데, 이는 칩 면적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전류를 처리하여 성능을 높이고, 동시에 누설 전류를 줄여 전력 효율을 개선한 기술입니다. 이러한 혁신 배경에는 "칩 평면이 부족하면 공간 자원을 3차원으로 활용한다"는 TRIZ식 자원 활용 사고가 깔려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TRIZ는 전자산업에서 성능 대 에너지 효율의 모순을 해결하는 데 기여하여, 더 친환경적이면서도 강력한 IT 제품을 탄생시켰습니다.

IT 서비스 분야에서도 TRIZ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데이터 센터 기업들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과 에너지 절감 사이의 모순을 TRIZ 원리를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구글과 페이스북 등의 기업은 북유럽이나 고지대의 자연 냉각 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데이터 센터 냉각 비용과 전력 소모를 크게 줄였습니다. 이는 TRIZ의 자원 활용 개념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굳이 전력을 소모하는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도 주변의 차가운 공기나 물(예: 인근 호수의 냉수)을 냉각에 이용하는 발상입니다. 또한 데이터 센터 내 열기 흐름을 최적화하거나 서버 가상화로 유휴 자원을 최소화하는 등 시스템 내부의 숨은 자원을 찾아 추가 투자 없이 성능을 끌어올리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이런 혁신들은 IT 인프라 운영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까지 얻은 사례들입니다.

정리하면, IT 산업에서 TRIZ는 제품 디자인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기술 혁신과 친환경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TRIZ의 모순 해결 사고는 "성능 vs. 친환경" 같은 이분법적 문제를 뛰어넘는 해법을 제시하고, IFR 비전은 미래 지향적인 서비스 모델(예: 클라우드 컴퓨팅의 이상적 활용) 구상에 영감을 주며, 자원 활용 관점은 고비용 구조를 혁신해 가볍고 효율적인 디지털 운영을 가능케 합니다.

제조 산업 사례: TRIZ로 지속가능한 제품과 프로세스 개발

제조 산업에서는 TRIZ 활용 사례가 더욱 풍부하며, 그중에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혁신한 경우도 있습니다. 우선 제품 설계 차원에서 살펴보면, 여러 기업들이 TRIZ를 통해 친환경 제품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 Mars사 포장 개선: 글로벌 식품기업 Mars는 한동안 초콜릿 봉지 포장의 개봉이 불편하다는 문제와 포장 폐기물 이슈를 안고 있었습니다. TRIZ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분석하여 봉지의 일부를 쉽게 떼어낼 수 있으면서 내용물은 쏟아지지 않게 하는 아이디어를 도출했습니다. 이는 TRIZ의 **분할 원리(Segmentation)**와 국소적 품질 원리(Local Quality) 등을 응용한 결과로, 포장지에 손잡이 겸 마개 역할을 하는 부분을 두어 개봉을 용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소비자 편의성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포장재 낭비도 줄어들어 비용 절감과 환경 부하 감소를 달성했습니다.
• 산업용 화재경보 장치 개선: 한 제조 중소기업은 기존 화재경보기 제품의 원가를 낮추고 신뢰성을 높이는 과제를 TRIZ로 해결했습니다. TRIZ 컨설팅을 통해 제품의 기능을 면밀히 분석하고 불필요한 부품과 과기능을 제거(트리즈의 자원 최적화 및 기능 통합 개념 활용)하여 50%에 달하는 제조원가 절감과 동시에 제품 신뢰성 향상을 이루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품을 단순화하고 불필요한 자원을 줄인 덕분에 생산 과정의 에너지와 자재 소모도 감소하는 부수 효과가 나타났고,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습니다.

다음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 측면의 사례입니다. TRIZ는 제품 개선뿐만 아니라 서비스 모델이나 사업 전략 수립에도 응용될 수 있는데, 이를 Business TRIZ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제조업에서 흔히 논의되는 지속가능 전략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제품의 서비스화(Product-Service System, PSS)**입니다. 이는 고객에게 제품 판매가 아니라 서비스 제공을 통해 가치를 전달하는 모델로, 제품의 수명 연장과 자원 효율 향상을 촉진하는 지속가능한 모델입니다.

• BAE 시스템즈의 서비스 사업 전환: 영국의 BAE Systems는 군용 항공기 제조사였지만, 고객(국가)의 예산 절감 요구와 시장 변화에 대응하여 항공기 판매에서 수명주기 유지보수 서비스 제공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운영상 문제가 나타났는데, BAE는 TRIZ 기법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 모델에 맞는 창의적 해결책들을 찾아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부품 교체 주기를 짧게 가져가던 것을, 센서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말 필요할 때만 교체하도록 함으로써 비용과 폐기물을 줄이는 방안, 정비 일정과 비행 일정을 최적화하여 가동률을 높이는 방안 등이 도출되었습니다. TRIZ의 문제 재정의와 자원 활용 원리가 적용된 이러한 아이디어 덕분에, BAE는 고객에게는 더 효율적인 서비스를, 자사에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킬 수 있었습니다.

결론: TRIZ로 그리는 지속가능 혁신의 청사진

IT 및 제조 산업의 종사자들에게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구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다행히도 TRIZ라는 강력한 문제해결 도구를 활용하면 이 어려운 퍼즐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TRIZ는 체계적이고 검증된 원리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모순을 해결하고, 마치 이상적인 청사진을 그리듯 완벽한 해결책을 상상하게 하며, 주변의 숨은 자원까지 총동원해 해법을 찾아냅니다. 이러한 접근은 곧 지속가능성 목표를 이루기 위한 혁신과 직결됩니다.

물론 TRIZ를 처음 접하면 그 방대한 원리와 용어에 다소 압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원리만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 작은 문제부터 하나씩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문제에 해결 방법이 존재한다는 믿음과 창의적 도전정신입니다. TRIZ는 바로 그 믿음을 뒷받침해 주는 도구입니다. 이제 기업의 혁신 담당자, 엔지니어, 기획자들은 TRIZ를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TRIZ를 도입한 조직들은 신제품 개발 기간 단축, 원가 절감, 친환경 성과 향상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자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설계에는 기술적 혁신뿐 아니라 조직 문화와 리더십의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TRIZ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실제 실행으로 옮기려면 경영진의 지지와 현장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합니다. TRIZ는 문제 해결의 지도와 같지만, 실제 길을 걷는 것은 조직 구성원들이기 때문입니다. TRIZ + 열린 조직문화가 만나면 그 어떤 도전적인 지속가능성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